두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중립을 표방해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두 나라는 과거역사를 치열하게 반성한 적이 없기 때문에 우익성향이 유난히 강하다는 분석도 있다. 독일에서는 98년 구동독 작센-안할트주 의회선거에서 반이민 반유대를 표방한 극우 독일인민당(DVU)이 12.9%를 득표했다. 체계적 조직도 없었지만 실업 등에 고통받는 구동독주민이 DVU를 지지했다.
지난해 여름 벨기에 안트워프시 의회선거에서는 민족주의적 플레미쉬-블람스 블록이 30%의 지지를 얻었다. 이탈리아에서는 극우성향이 약해졌지만 분리움직임이 잠복해 있는 북부 주민들의 우익성향은 여전하다.
프랑스 국민전선의 장 마리 르펜 당수는 라이벌과의 갈등으로 지지율이 15%에서 10%로 떨어졌지만 그의 개인적 인기는 여전하다. 르펜은 오스트리아 자유당이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것은 마땅하다며 연대감을 표시했다.
유럽 극우세력은 이민폭주 세계화 유럽통합에 따른 대중의 현실불만과 미래불안을 파고든다. 그래서 이민규제 강화, EU가입 또는 확대 반대 등을 주장한다. 구소련 붕괴, 유고내전, 코소보사태에 따른 난민의 잇단 유입이 그런 경향을 더욱 부추겼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