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우먼파워]할로넨-힐러리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48분


▼ 핀란드 女權상징 할로넨

6일 핀란드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타르야 할로넨은 핀란드의 여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핀란드는 현재 200명의 국회의원 중 37%인 74명이 여성이며 각료 18명 중 8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권신장이 두드러진 나라. 게다가 판란드는 1906년 세계 최초로 여성의 공직 진출을 인정했기 때문에 할로넨의 당선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할로넨은 여성 정치인 중에서도 특히 진보적인 인물로 분류된다. 80년대에 남성 동성연애자협회 회장을 지낸 적이 있고 핀란드 국민의 90% 이상이 신자인 루터교도 믿지 않는다. 한번 이혼했으며 현재는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 중이다.

할로넨은 ‘인권 및 소수집단의 권리 옹호’와 ‘복지 국가 유지’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러 노동조합의 변호사로 일한 경력 덕분에 노동조합이 오늘날 그녀의 대표적인 지지세력이 됐다.

77년 헬싱키 시의원이 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어 79년에는 국회의원이 됐다. 90년대 들어 법무장관과 보건장관을 거치면서 사민당의 간판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95년부터 외무장관으로 일해왔다.

할로넨은 정치적 협상능력을 갖춘데다 행정 경험도 다양해 총리직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 뉴욕州 상원출마 힐러리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가 11월7일 실시되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뉴욕 주에서 출마하겠다고 6일 공식 선언했다. 역대 대통령 부인 중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그녀가 처음.

뉴욕 주립대 퍼처스 캠퍼스에 모인 2000명의 지지자들은 ‘힐러리’를 연호하며 그녀의 출마선언을 열렬히 환영했다. 똑똑하기로 정평이 난 그녀의 능력을 인정하고 기대를 걸기 때문인 듯했다. 클린턴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CNN방송에 출연, “힐러리만큼 지성 열정 조직력을 갖추고 공공분야에 헌신하려는 인물을 본 적이 없다”고 부인을 치켜세웠다.

예일대 법대 출신의 변호사인 힐러리는 의료문제에서부터 대외정책에 이르기까지 각종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 때문에 지나치게 정치적 야심이 크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힐러리는 “더 나은 교육 및 의료대책, 그리고 총기규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사장에는 클린턴 대통령과 딸 첼시, 힐러리의 모친 도로시여사도 참석해 박수를 보냈다.

한편 뉴욕의 퀴니피액 대학이 2일부터 사흘간 유권자 107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힐러리와 경쟁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의 지지율이 42%대 45%로 나타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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