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아프간 여객기 런던 도착…英정부 납치범과 협상 나서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48분


6일 아프가니스탄 반체제 세력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아리아나 항공소속 보잉727 여객기가 7일 새벽 영국 런던 북부의 스탠스테드 공항에 착륙했다.

영국 당국은 피랍기를 공항 활주로에 격리시킨 뒤 납치범과의 협상에 나섰으며 피랍기 주변에 무장병력과 구급차 등을 대기시키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납치범들은 6일 170여명이 탄 아프가니스탄 국내선 여객기를 납치한 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에 중간 기착해 재급유를 받았다. 세차례의 착륙과정에서 승객 23명이 풀려났다. 풀려난 승객들은 납치범이 8∼10명이며 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승객수와 납치범의 정체 및 범행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현재 피랍기에 남아있는 승객은 여성 20명과 아이 23명을 포함해 140∼150여명이며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에 의해 구금중인 아스마일 칸 전 헤라트주 주지사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윤양섭기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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