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당국은 피랍기를 공항 활주로에 격리시킨 뒤 납치범과의 협상에 나섰으며 피랍기 주변에 무장병력과 구급차 등을 대기시키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납치범들은 6일 170여명이 탄 아프가니스탄 국내선 여객기를 납치한 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에 중간 기착해 재급유를 받았다. 세차례의 착륙과정에서 승객 23명이 풀려났다. 풀려난 승객들은 납치범이 8∼10명이며 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승객수와 납치범의 정체 및 범행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현재 피랍기에 남아있는 승객은 여성 20명과 아이 23명을 포함해 140∼150여명이며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에 의해 구금중인 아스마일 칸 전 헤라트주 주지사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윤양섭기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