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64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신종 정신병이 번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8일 보도했다. 벼락부자 신드롬(Sudden Wealth Syndrome)으로 명명된 이 정신병은 인터넷 사업으로 떼돈을 번 졸부들에게서 나타나는데 심한 자괴감, 정체성 상실, 우울증 등의 증세를 보인다는 것.
심리학자 폴 셰르비시박사는 “벼락부자들은 급격한 물질적 변화에 정신이 못따라가는데서 대부분 큰 혼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증세를 호소하는 젊은 백만장자들이 늘어나자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돈, 삶의 의미 그리고 선택’이라는 벼락부자신드롬 전문클리닉까지 생겨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드롬을 처음 포착한 심리학자 조안 디퓨리아박사는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된 젊은이들은 처음에는 걷잡을 수 없는 황홀함에 빠지지만 어느 순간 ‘나는 이럴 자격이 없다’는 자괴감과 우울증에 빠진다”고 말했다.
디퓨리아박사는 △돈방석에 오른 직후 쇼크 흥분 혼란에 빠지는 1단계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를 통제하려 하는 2단계 △새 인생 목표를 세우고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3단계를 이 신드롬의 극복과정으로 제시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