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아프간機 납치범 궁핍 벗어나려 범행"

  • 입력 2000년 2월 9일 20시 01분


영국 런던 북쪽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아프가니스탄 아리아나 항공 여객기를 억류하고 있는 납치범들은 정치적 동기보다는 황폐하고 궁핍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기 위해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9일 영국 언론매체들이 분석했다.

일간지 더 타임스 등은 범인들이 6일 여객기를 납치한 후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점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대표가 8일 현지 공항에 도착한 점 등이 이같은 탈출설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언론들은 납치범들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의해 투옥된 이스마일 칸 전(前)헤라트 주지사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전했으나 칸 전 주지사측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8일 피랍기에 타고 있던 4명의 남자가 조종실에서 탈출했으나 비행기 내부 분위기는 조용한 것 같다고 납치범들과 협상중인 영국 경찰이 밝혔다. 이에 앞서 8일 납치범들은 1명의 인질을 치료차 추가 석방해 피랍 인질은 156명으로 줄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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