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스, 5월 재선출마 포기… 임신때문에 지사職 사퇴

  • 입력 2000년 2월 9일 23시 42분


1981년도 미스 유니버스 출신으로 지난해 3월 카리브해에 있는 베네수엘라의 관광지 마르가리타 섬의 지사에 선출됐던 이레네 사에스(38)가 7일 임신 때문에 지사직을 사퇴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매력적인 금발에 185cm의 팔등신 미인으로 정계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았던 사에스는 지사 당선 직후 변호사인 움베르토 브리세노와 미국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었다. 사에스는 이날 지사 사퇴발표를 하면서 “5월 출산을 앞두고 의사가 업무를 줄이도록 권고한데다 임신한 상태에서 힘겨운 재선운동에 나설 수 없어 잠정적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헌법을 개정해 5월말 공직 선거를 실시할 예정. 공교롭게도 사에스의 출산시기와 겹쳤다. 사에스는 정계복귀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사에스가 지사직을 사퇴한 이유는 마르가리타 지역의 범죄와 물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사에스는 1992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부근의 차카오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시장 취임 뒤 재정적자를 축소하고 범죄율을 낮추는 등 행정력을 인정받아 95년 재선됐다.

사에스는 98년 높은 인기를 등에 업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우고 차베스 후보(현 대통령)에게 압도당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관광산업 부흥 등을 내걸고 마르가리타 섬 지사선거에서 70%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해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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