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페리조정관 "북한 對美정책싸고 내분" 의회 증언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은 9일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 회담을 위한 북한 고위 당국자의 미국 방문이 늦어지는 것은 북한 내에서 대미정책의 방향을 놓고 이견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페리 조정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지난해 9월 베를린 북-미 회담 이후 추진되어온 양국 고위급 회담의 진전이 없는 이유를 묻는 제시 헬름스 위원장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판단하기로는 북한 내부에서 미국과 외교 경제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고 보는 쪽과 위험하다고 보는 쪽 사이에 다툼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페리 조정관은 그러나 “이달말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과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위한 준비회담을 한 차례 더 연 뒤 북한 고위 당국자가 다음달 말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리 조정관은 지난해 5월 자신이 평양을 방문, 북한 지도부에 전달한 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에 북한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도 북한 내부에 갈등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그동안 해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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