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회의에서 유럽연합(EU)회원국인 프랑스와 벨기에 대표단은 베니타 페레로 발트너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의 연설 직전에 퇴장해 연설청취를 거부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빈센트 데 올프 시장은 17일 브뤼셀의 EU지역위원회 회의에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 외르크 하이더 당수가 참석하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하이더가 오면 주민들의 반대시위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도 7월에 EU 순회 의장국이 되면 오스트리아에 강경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영국 그리스 덴마크 등은 오스트리아의 OSCE 순회의장국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덴마크의 한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그러나 EU 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가 EU의 각종 회의에 참석하고 투표하는 것을 막을 방안이 없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U설립조약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자유 민주 인권 법치 등 기본원칙을‘중대하고 지속적으로 위반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만 특정국을 회의참석에서 제외시킬 수 있는데 오스트리아 연정은 이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