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딤은 50여년 동안 영화제작자 감독 연극연출가로 활약했으며 근래에는 TV 미니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베니스에는 태양이 없다’(1957) ‘위험한 관계’(1959) ‘피와 장미’(1960) ‘바르바렐라’(1968) ‘돈 주앙’(1973) ‘핫 터치’(1981) 등이 있다.
바딤은 1956년 쾌락만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의 성적 모험을 그린 ‘그리고 신(神)은 여자를 만들었다’를 내놓아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며 주연을 맡았던 브리지트 바르도는 일약 세계적인 섹스 심벌로 떠올랐다. 이 영화는 바르도의 과다노출로 일부 국가에서는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으나 자유를 갈망하는 전후세대의 집단의식을 탁월하게 그려낸 뉴 웨이브의 대표작으로 평가받았다.
바딤은 여성편력으로도 유명해 24세때 결혼한 첫 부인 바르도에 이어 제인 폰다, 아네트 스트로이베르크, 마리-크리스틴 바로 등의 배우와 차례로 결혼했으며 카트린 드뇌브와 카트린 슈네데르 등과도 가까이 지냈다. 그는 자서전 ‘하나의 별에서 다음 별로’에서 4차례에 걸친 여배우들과의 결혼생활과 애정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