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타블로이드 일간지 빌트는 브리기테 바우마이스터 전 기민당 재정담당책임자가 기민당에 뇌물을 준 군수 업체 티센의 위르겐 마스만 전 사장과 내연관계였다고 폭로했다. 빌트는 ‘늪에 빠진 기민당 주변에 섹스 루머가 돌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바우마이스터가 마스만과 90년대에 관계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쥐트 도이체차이퉁 등 다른 독일 신문들도 티센과 바우마이스터의 ‘특별한 관계’가 기민당 비자금 스캔들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스만은 91년 사우디아라비아에 티센이 생산한 탱크 36대의 수출허가를 받기위해 기민당에 거액의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져 탈세 배임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타크에 따르면 바우마이스터는 97년 헬무트 콜 당시 총리에게 수차례 편지를 보내 티센의 무기를 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결국 그의 로비 덕분에 티센은 한국에 경찰용 장갑차, 인도에 잠수함, 칠레에 레오파드1 탱크를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