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아라지 주한 이스라엘 대사(54)는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사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3일로 예정됐던 협정타결 시한을 넘겼지만 몇 주 내에 협상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라지 대사는 “양측의 타결시한은 어디까지나 목표시한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팔레스타인측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아라지 대사는 타결방안의 하나로 예루살렘 외곽도시 아부디스까지 시의 경계를 확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주민이 함께 사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측이 공식 협상의제로 삼은 적은 없지만 있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것.
그는 팔레스타인측이 9월에 독립국가 선포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럴 경우 이스라엘이 더 이상 내줄 게 없다는 것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은 잘 알고 있다”며 “일방적인 독립선포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라지 대사는 시리아 레바논과의 협상과 관련해 두 나라가 레바논 남부 이슬람 과격단체 헤즈볼라를 부추겨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으며 그들의 공격이 중지되지 않으면 협상은 재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라지 대사는 1995년 8월 한국에 부임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