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블레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기민당은 현재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했으며 지도부 세대교체만이 당을 재건하는 길”이라며 “4월 전당대회 때 당수직에서 물러나고 다음 주 기민기사연합(CDU/CSU) 원내의장 선거에도 다시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쇼이블레는 1994년 무기중개상 카를 하인츠 슈라이버로부터 비자금을 받은 일을 해명하면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전날 독일 하원이 기민당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제재조치로 4100만마르크(약 24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앞으로도 벌금을 추가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당 재정이 파산 위기에 봉착한 것도 그의 사퇴 결심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기민당의 차기 당수로는 쇼이블레의 사임을 강력히 촉구해온 베른하르트 포겔 튀링겐주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기민기사연합 원내의장직에는 기민당 내 신진세력을 대표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44) 부당수가 유력하다.
<베를린AFP 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