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나선 부시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한 방송 프로듀서는 97년 아카데미상 9개 부문을 석권한 영화 ‘영국인 환자(The English Patient)’를 빗대 부시에게 ‘영어 환자’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부시는 그동안 여러 차례 틀린 영어를 구사해 측근인사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는 14일 “세상에는 미친 사람들이 많고 테러가 있다”는 뜻의 말을 하며 ‘미친 사람들’ 다음에 복수형 ‘are’ 대신 단수형 ‘is’를 쓰고, 단수형을 써야 할 ‘테러’ 뒤에는 거꾸로 복수형 ‘are’를 쓰는 잘못을 했다.
부시는 지난주에 보건기구 개혁과 관련해 환자와 보험업자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재(arbitration)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하는 대목에서 엉뚱하게도 ‘독단적인(arbitrary)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가 말 실수를 거듭하면 댄 퀘일 전부통령의 무식을 조롱하는 ‘댄 퀘일 시리즈’처럼 ‘부시 시리즈’가 등장할 날도 머지 않다고 외신은 전했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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