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작곡가 베를리오즈 유해 2003년 팡테옹으로 이장

  • 입력 2000년 2월 17일 19시 40분


프랑스 작곡가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유해가 2003년 그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프랑스 위인들이 묻혀 있는 파리 시내 팡테옹으로 이장된다.

카트린 트로트만 프랑스 문화장관은 16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베를리오즈 탄생 200주년을 기해 프랑스 작곡가로는 처음으로 베를리오즈의 유해를 팡테옹에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869년 사망한 베를리오즈는 현재 파리 시내 몽마르트르 묘지에 묻혀 있다.

방랑의 작곡가로 불리는 베를리오즈는 39세부터 프랑스를 떠나 독일 체코 헝가리 러시아 등을 떠돌며 힘들게 음악을 계속했다. 짝사랑하던 영국 셰익스피어 극단의 여배우를 그리며 작곡한 ‘환상교항곡’과 ‘테 데움’ 등이 대표적인 작품. 1856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까지 선출됐지만 생전에 작곡가로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베를리오즈는 ‘표제음악’이라는 새로운 관현악법을 창시, 후세의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베를리오즈가 묻힐 팡테옹에는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마리 퀴리 등 프랑스의 국보급 위인들이 잠들어 있어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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