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색채가 강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원래 ‘부시 컨트리’라고 불릴 만큼 부시 주지사의 지지기반이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1일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부시를 18% 차로 꺾은 매케인이 무서운 기세로 부시의 지지기반을 공략하고 있어 결과를 속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지 일간지 포스트 앤드 쿠리어 등이 14,15일 공화당 유권자 62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부시와 매케인이 각각 45%와 42%의 지지를 얻어 오차 한계(±4%)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의 승패를 결정지을 변수의 하나는 투표율.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층을 중심으로 많은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는 부시가, 투표율이 높으면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無黨派)와 민주당으로부터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매케인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예비선거는 ‘오프 프라이머리’여서 공화당 외에 민주당과 무당파 유권자도 투표가 가능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다득표자가 전당대회에 나갈 주 대의원 37명을 모두 가져간다.
17일 저녁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도 컬럼비아시의 선거본부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매케인은 그의 이름을 열광적으로 연호하는 3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뉴햄프셔에 이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며 기염을 토했다. 16일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한 뒤 매케인 지지를 선언한 게리 바워는 “클린턴과 힐러리, 고어의 시대를 끝내고 다시 공화당 시대를 열 사람은 매케인뿐”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 대표들이 단상에 올라 베트남전 포로 출신인 매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부시는 17,18일 찰스턴 지역 등을 돌며 막바지 유세를 했다. 그는 18일에는 클린턴 시에서 유세를 갖고 클린턴 대통령이 이끈 민주당 8년 집권을 끝내고 보수정치를 복원하자고 유권자들에게 촉구했다.
한편 흑인인 앨런 키즈는 남북 전쟁 당시 노예제 유지에 찬성했던 남부 11개주의 남부연맹기가 아직도 주청사 등에 휘날리는 이 지역에서 인종차별 문제 등을 제기하며 고군분투했으나 유권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컬럼비아(사우스캐롤라이나주)〓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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