墺 "극우연정 반대" 대규모 시위…사민-녹색당 지원 12만명

  • 입력 2000년 2월 20일 20시 02분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의 연정 참여에 반대하는 최대 규모의 시위가 19일 오후 빈에서 벌어졌다.

프랑스 영국 벨기에 스웨덴 등지에서도 연대시위가 열렸다.

이날 빈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는 경찰 추산 12만명 정도가 참가했으며 시위조직위측은 25만명 정도가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4일 극우 자유당과 보수 인민당이 참여하는 오스트리아 연정이 출범한 이후 오스트리아에서는 매일 연정 반대 시위가 벌어졌으나 대부분 1000∼2000명 정도가 참가했었다.

이날 시위에는 오스트리아 노동조합 좌파청년동맹을 비롯해 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다니엘 미테랑 프랑스 리베르테 회장, 국제 반인종차별주의 단체를 이끌고 있는 포드 실라 유럽의회의원, 독일 그리스 프랑스의 유대인협회 등 외국인과 외국단체들도 참가했다. 오스트리아 사회민주당과 녹색당도 이날 시위를 지원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2시반 빈 외곽 4개 지점에 집결했으며 반(反) 나치구호를 외치고 호루라기를 불며 목표지점인 헬덴플라츠를 향해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외르크 하이더 오스트리아 자유당수는 빈 거리의 이탈리아 식당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다 시위대가 식당 앞에 몰려들어 “외국인은 남고 하이더는 떠나라”고 외치자 경찰에 둘러싸여 간신히 피신했다.

이날 시위대 앞에는 프랑스 화가인 앙리-사뮈엘 프리만이 나서 “인종차별주의 및 외국인 혐오주의에 반대하기 위해 왔다”면서 “연정이 유지되는 한 여기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영국 런던에서는 오스트리아 대사관 앞에 시위대들이 모여 극우연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오스트리아 관광 중단을 촉구했으며 프랑스에서도 수천명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파리〓김세원특파원·AP AFP연합>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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