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를 중심으로 엔 매도 주문이 몰려 오전 한때 전날 종가보다 1.13엔 떨어진 111.73엔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다소 회복돼 111.18∼111.21엔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날 엔화가치가 떨어진 것은 일본의 경기회복 전망이 어둡고 미국과의 경제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도쿄도가 도입하려는 대형은행에 대한 외형표준과세(이익이 아닌 매출외형을 기준으로 과세)제도를 정부가 전국의 전 업종에 확대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약세를 부추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미국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을 최상급인 AAA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엔 하락세가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앞으로는 당분간 111∼115엔대에서 거래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