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사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쓰비시전기 마쓰시타전기 등 전기연합노조 산하 17개사가 사원의 정년을 연장하거나 퇴직후 재고용하는 것 등에 합의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2일 전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55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거나 다른 계열사에 재고용하는 대신 55세 이후의 임금은 50∼85%만을 지급하기로 했다.
후지전기는 정년을 55세에서 65세로 연장하고 55세가 되면 사원들이 연장여부를 선택하도록 했다. 다만 55∼60세엔 기존 임금의 85∼90%, 61∼65세엔 50∼55%를 지급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전기도 올 4월부터 65세로 고용을 연장하는 대신 60세 이후 임금은 기존 임금의 절반수준으로 책정했다. 마쓰시타전기와 후지쓰는 정년이후에도 그룹내 다른 계열사에서 재고용하도록 하고 임금수준을 협상중이다.
일본기업 노사가 정년을 연장키로 한 것은 60세로 돼있던 후생연금 지급개시 연령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높아져 2013년 65세로 상향조정되기 때문. 또 일본사회가 점차 고령화하면서 60세 이상의 노인들도 일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노조들도 올해 춘투(春鬪)의 최대목표를 ‘임금인상’이 아닌 ‘고용안정’으로 잡고 정년연장이나 재취업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슈칸아사히(週刊朝日)’가 최근 주요 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31개기업이 60세 이상의 고용 필요성을 인정했다.
구체적 방법은 ‘퇴직후 재고용’이 77%인 24개사로 가장 많았다. 또 마쓰야(松屋) 등 일부 기업은 이미 정년을 65세로 연장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