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21일 대만이 통일협상을 무기한 거부할 경우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중국의 백서가 발표된 직후 주중미국대사관과 주미중국대사관을 통해 미국의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22일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현 상황에서 우리는 대만에 대한 어떠한 무력이나 무력사용 위협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96년 중국이 대만해협에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미국이 항모전투단을 파견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유사시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아시아에 미군을 증강할 계획은 없지만 양안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내 강경론자들은 즉각 클린턴정부의 대중(對中) 외교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벤 길먼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공화)은 “중국에 대한 우호정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지역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고 정부를 공격했다.
한편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에 따라 대만 홍콩 중국 등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대만의 자취안(加權)지수는 22일 전날보다 180.74 포인트(1.8%) 떨어진 9,731.93으로 마감했으며 23일에도 하락세가 계속돼 9,642.26으로 오전장이 끝났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