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은 “미 행정부는 코소보와 동티모르에서 벌어진 고문과 살인행위를 규탄하며 대규모 매장지를 보여주는 민감한 정찰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으나 북한에서 매일 벌어지는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 “미국의 위성은 어린이들을 포함해 20만명이 수용돼 있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촬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관한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다”며 “미국은 3만∼5만명에 달하는 중국 내 탈북자의 곤경 등 북한의 진실에 대해 겨우 일부만을 파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어 “미국의 대북정책은 핵확산을 방지하는 실용적 접근이라는 차원에서 옹호될 수도 있으나 앞으로 다른 국가의 독재자들은 인권문제에 대해 미국의 침묵을 유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