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접속 휴대전화 국제표준 만든다

  • 입력 2000년 2월 27일 19시 21분


미국 일본 유럽 한국의 16개사가 미국 퀄컴사가 개발한 휴대단말 초고속 인터넷 접속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참가 기업은 루슨트테크놀러지 등 미국 5개사, 소니 도시바 마쓰시타 등 일본 8개사, 유럽의 에릭슨과 한국의 삼성과 LG 등. 이들 16개사는 또 국제연합 산하조직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올해 안으로 퀄컴의 기술을 국제표준방식으로 승인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퀄컴이 개발한 고속데이터전송(HDR) 기술은 데이터통신 전용시스템. 기존 전화회선을 이용한 데이터통신보다 32배까지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이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외국 여행을 할 때 굳이 휴대단말기를 바꾸지 않고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HDR를 채택하면 최대 초당 2.4메가바이트의 초고속통신이 가능하다. 현재 한국과 일본 등에서는 일부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 접속을 하고 있으나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HDR를 이용하면 화상 등 정보를 짧은 시간에 다운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무선기지국을 함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 입장에서도 추가 투자비용이 적게 든다. CDMA와 HDR 기술을 함께 적용한 복합단말기가 개발되면 하나의 단말기로 전화와 데이터통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표준화에 참가한 16개사는 자사는 물론 자국 내 다른 통신회사들에도 HDR를 채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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