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파리 16구 라디오 프랑스의 올리비에 메시앙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명훈(鄭明勳·47·사진)씨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씨는 24일 라디오 프랑스측과 마레 자노프스키 현감독의 뒤를 이어 2003년 시즌까지 이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기로 계약했다.
1989년부터 94년까지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을 지내다 타의에 의해 감독직을 떠난 지 5년만의 재입성.
정씨는 5월 취임 직후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 그의 프랑스무대 복귀를 고대해 온 현지 음악팬들에게 베토벤 협주곡 7번과 브람스 협주곡 2번 등을 들려 줄 계획.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프랑스 2방송을 비롯한 각 TV 방송, 르 몽드,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주요 신문기자와 음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정씨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회견에 동석한 장 마리 카바다 라디오 프랑스 사장은 “세계적인 지명도와 뛰어난 음악성을 고루 갖춘 정씨 같은 거장이 새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