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TPC) 스테판 콜린스회장과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 카밀 블룸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한국의 과소비 자제운동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미 인터넷뉴스 공급업체인 유에스 뉴스와이어가 전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최근 국민에게 자발적인 절약을 통해 무역수지를 흑자로 돌리자고 촉구한 것은 역대 한국 정부가 뒷받침해온 민족주의적 수입억제 정책 가운데 가장 놀랍고 유감스러운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국의 수입억제정책은 국민에게 수입품을 기피하게 하고 한국 자동차시장을 선진국 가운데 가장 폐쇄적으로 만들었다”고 강변했다.
이 성명은 “한국은 미국과 유럽의 개방된 자동차시장에서 혜택을 누리면서도 국내시장의 외제차 점유율은 0.19%밖에 안 된다”면서 “한국정부는 이런 정책이 통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국가경제 목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ATPC와 ACEA는 곧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한국의 과소비 자제운동을 항의하고 특히 한국정부에는 수입억제정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