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파견되는 김문호(金文鎬)경정 등 수사관 4명은 5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공안당국과 수사자료를 교환하고 도주한 환전상 장낙일씨(32)의 행방도 추적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29일 조명철(趙明哲·41)씨와 무역회사 직원 서모씨(30) 납치사건에 조선족 김모씨(37)가 공통적으로 개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중국측에 김씨의 검거를 요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당초 납치범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낙일씨는 조명철씨와 유학생 송모(31), 김영욱(金榮旭·41) 홍영태(洪榮泰·48)씨 납치범들의 요구에 따라 환전을 위해 몸값의 이체계좌를 빌려줬을 뿐 납치와는 별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조씨의 여권을 가져오라며 송금인의 신원을 파악하려 한 점과 홍씨 납치사건 당시 되레 홍씨를 도와준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장씨는 납치범들과 공범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씨 납치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구로경찰서는 이날 서씨의 몸값이 입금된 조선족 강모씨(37)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1억9000만원 잔액의 입출금 경로를 추적, 관련자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이에 앞서 조씨 납치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28일 환전상 장씨의 부인 오모씨(33)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장씨의 매제인 이모씨의 신병확보를 위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