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선두주자인 앨 고어 부통령도 이날 워싱턴주에서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을 76% 대 24%로 누르고 압승, 브래들리의 추격 가능성을 잠재웠다. 이날 민주당 예비선거는 일종의 인기투표여서 대통령후보 지명 전당대회에 참여할 대의원을 선출하지는 않았다. 부시는 선거결과가 발표된 뒤 “내가 공화당의 대표주자임이 확정됐다”며 지지자들에게 백악관을 탈환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는 대의원 확보경쟁에서 버지니아주의 56명 전원을, 노스다코타주에서는 19명 중 14명을, 워싱턴주에서는 37명 중 7명을 확보했다. 워싱턴주의 나머지 대의원은 추후 배정된다.
반면 매케인은 노스다코타주에서 4명, 워싱턴주에서 5명의 대의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매케인이 투표 전날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을 강하게 비판, 이들이 부시에게 몰표를 던진 것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