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겼다"…3개주 예선 매케인 눌러

  • 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미국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실시된 공화당의 버지니아 및 워싱턴주 예비선거와 노스다코타주 당원대회(코커스)에서 모두 경합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부시 주지사는 큰 이변이 없는 한 13개주에서 예비선거와 당원대회가 일제히 개최되는 7일 ‘슈퍼 화요일’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승세를 굳힌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의 선두주자인 앨 고어 부통령도 이날 워싱턴주에서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을 76% 대 24%로 누르고 압승, 브래들리의 추격 가능성을 잠재웠다. 이날 민주당 예비선거는 일종의 인기투표여서 대통령후보 지명 전당대회에 참여할 대의원을 선출하지는 않았다. 부시는 선거결과가 발표된 뒤 “내가 공화당의 대표주자임이 확정됐다”며 지지자들에게 백악관을 탈환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는 대의원 확보경쟁에서 버지니아주의 56명 전원을, 노스다코타주에서는 19명 중 14명을, 워싱턴주에서는 37명 중 7명을 확보했다. 워싱턴주의 나머지 대의원은 추후 배정된다.

반면 매케인은 노스다코타주에서 4명, 워싱턴주에서 5명의 대의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매케인이 투표 전날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을 강하게 비판, 이들이 부시에게 몰표를 던진 것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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