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미 아칸소주에서 11세와 13세 소년들의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지만 여섯살짜리 아이가 총기살인을 한 경우는 없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이 1일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지난달 29일 오전 10시경(현지 시간) 디트로이트 북쪽 프린트시 외곽 뷰얼초등학교 교실에서 존(가명)이 38구경 권총으로 같은 반 친구 카일라 롤랜드를 쐈다. 목에 총을 맞은 카일라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0분만에 숨졌다.
이날 존은 바지에서 갑자기 총을 꺼내 카일라를 쐈다. 사건 발생 당시 대부분의 학생은 복도에 있었고 교실에는 이들과 교사를 포함, 6명만 있었다. 총에는 총알이 하나밖에 없었다. 존은 경찰에 의해 아동보호소에 넘겨졌다.
▽살인 동기 및 총 입수경위〓고의였는지 우발적인 사고였는지 분명치 않지만 수사담당 아서 부시 검사는 존이 카일라와 전날 서로 싸웠던 것에 주목하고 있다.
존의 친아버지는 복역중인 죄수로 존은 어머니, 어머니의 동거남, 동생과 함께 살아왔다. 권총은 지난 해 12월 주인이 잃어버린 것으로 어떻게 존의 손에 들어갔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처벌여부〓미시간주는 중요 범죄에 한해 미성년자도 성인으로 간주해 처벌하지만 이번 사건은 기소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검사는 “여섯살짜리가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잘 알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더 강력한 총기규제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