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영어식 컴퓨터용어 정부문서에 사용금지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프랑스 정부가 인터넷 등을 통한 영어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섰다.

영어로 된 컴퓨터 용어를 정부 공식 문서에 쓰는 것을 규제하고 나섰다.

프랑스 경제재무부는 6일 공식 문서에 ‘스타트업(신생기업)’ ‘E메일’ 등 자주 쓰이는 영어 표현들을 금지하고 프랑스어로 대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경제재무부는 공식 문서에는 ‘스타트업’ 대신 프랑스어 표현인 ‘죈 푸스(jeune pousse)’를, ‘E메일’ 대신 ‘쿠리에 엘렉트로니크(courrier electronique)’을 쓰도록 공무원들에게 지침을 내렸다. 장 생 제우르 경제재무부 전문용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국가가 국민이 사용하는 말을 일일이 지정해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전국민이 같은 언어(프랑스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흔히 사용되는 영어 대신 프랑스어를 사용하자는 주장은 프랑스 언론에 의해서도 제기되고 있다. 일간지 리베라시옹과 르몽드는 지난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신생 인터넷 업체들이 자리잡은 파리 레퓌블릭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기업들을 ‘스타트업’이라고, 기업인들을 ‘스타트업피스트’라고 지칭했다며 비판했다. 현재 프랑스 국민중 45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2002년에는 2300여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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