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슈퍼 화요일’의 예비선거와 당원대회(코커스)를 계기로 사실상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본선 전략은 똑같다. 예비선거 과정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한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것. 미 언론은 양당의 당원들이 예선을 좌우했지만 본선에서는 중간에 있는 매케인 지지표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가 9일 출구조사를 토대로 매케인을 지지한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어느 당에도 속하지 않은 무당파이거나 온건 공화당원 그리고 정치노선으로는 중도성향이면서 개혁지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끌어들여야 하지만 고어와 부시 모두 예비선거 과정에서 핵심당원의 표를 잡기 위해 지나치게 당파색을 보인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예선에 참여한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34%는 고어 후보가 ‘너무 진보적’이라고, 같은 비율의 유권자들은 부시 후보가 ‘너무 보수적’이라고 응답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매케인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두 번째 선택을 묻는 질문에 55%가 부시를, 45%가 고어를 꼽아 부시가 유리하다고 전했다.
한편 사실상 예선에서 탈락한 매케인은 △후보 사퇴 △끝까지 예비선거 참여 △탈당 후 타당후보로 출마 등 3가지 가능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빌 브래들리 후보는 9일(현지시간) 경선 포기와 고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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