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첨단기술 인력 비자발급 대폭 확대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미국 정부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첨단기술업계의 요청에 따라 외국인 컴퓨터 기술자에 대한 비자(입국사증) 발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0일 전했다.

제이크 시워트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미 노동자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외국인 컴퓨터 기술자에 대한 비자 발행을 확대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90년대 이후 미국 내 첨단기술업계의 인력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첨단기술업계의 인력 수요는 1990년 400만명에서 98년 48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 의회는 1998년 유효기간이 6년인 특별비자 발급자를 6만5000명에서 11만5000명으로 늘렸으나 첨단기술업체들의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 노동조합들은 이 같은 비자발급 확대가 미국인 노동자의 취업기회를 박탈하고 임금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컴퓨터 기술자에 대한 특별비자 발급이 완화되면 아시아계, 특히 중국과 인도 출신 기술자들이 보다 쉽게 미국 입국 비자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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