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e학습통해 '전자유럽' 구축"…새정보화 교육체계 발표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유럽연합(EU)이 회원국 국민의 정보화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e학습’계획을 발표했다고 DPA통신 등이 9일 전했다.

EU집행위 비비안 레딩 교육문화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정보화 교육 체계를 2003년까지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상은 2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e유럽’ 정책 가운데 하나다. ‘e학습’구상의 핵심내용은 △2001년까지 모든 학교에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시설 완비 △인터넷을 통한 교육자료의 대대적 보급 △관공서와 공공장소에 대한 인터넷 보급 등이다.

또 교사들의 디지털 교육능력을 높이기 위해 △ 2002년까지 모든 교사에 PC와 인터넷 관련 장비 지급 △교사에 대한 인터넷 교육 강화 등의 계획도 추진키로 했다. 유럽 전역의 500개 학교에서 시험운용 중인 유럽학교통신망(EUN)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EU가 이같은 새로운 정보화 구상을 추진하게 된 것은 인터넷 경쟁에서 미국에 크게 뒤져 있기 때문. 현재 유럽의 인터넷 보급률은 전체 가구의 12%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40%를 웃돌고 있다. EU권의 인터넷 사용이 미국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은 비싼 인터넷 접속 요금과 관련 전문가의 부족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에르키 리카넨 EU정보기술 담당 집행위원은 2002년까지 유럽에서 약 160만명의 인터넷 정보기술 전문가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이와 함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이동전화를 대대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2003년 이동전화사용자는 2억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데 이중 85%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이동전화기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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