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비비안 레딩 교육문화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활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정보화 교육 체계를 2003년까지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상은 2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e유럽’ 정책 가운데 하나다. ‘e학습’구상의 핵심내용은 △2001년까지 모든 학교에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시설 완비 △인터넷을 통한 교육자료의 대대적 보급 △관공서와 공공장소에 대한 인터넷 보급 등이다.
또 교사들의 디지털 교육능력을 높이기 위해 △ 2002년까지 모든 교사에 PC와 인터넷 관련 장비 지급 △교사에 대한 인터넷 교육 강화 등의 계획도 추진키로 했다. 유럽 전역의 500개 학교에서 시험운용 중인 유럽학교통신망(EUN)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EU가 이같은 새로운 정보화 구상을 추진하게 된 것은 인터넷 경쟁에서 미국에 크게 뒤져 있기 때문. 현재 유럽의 인터넷 보급률은 전체 가구의 12%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40%를 웃돌고 있다. EU권의 인터넷 사용이 미국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은 비싼 인터넷 접속 요금과 관련 전문가의 부족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에르키 리카넨 EU정보기술 담당 집행위원은 2002년까지 유럽에서 약 160만명의 인터넷 정보기술 전문가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이와 함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이동전화를 대대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2003년 이동전화사용자는 2억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데 이중 85%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이동전화기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