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보도는 고어의 오랜 정치자금 모금책이었던 대만계 미국인 마리아 시아(48·여)가 2일 연방법원에서 대선자금 불법모금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지 일주일만에 나왔다.
당시 법무부 선거자금 수사팀장이던 찰스 라벨라 검사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관련 대선자금 의혹을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라는 내용의 ‘라벨라 보고서’를 냈다. 루이스 프리 미연방수사국(FBI)국장도 특별검사 임명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11일 “리노 장관이 당시 ‘특별검사 없이 고어를 조사하라’고 명령했으며 98년 12월 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돼 결국 고어의 대선 출마 가도에 큰 짐을 덜어줬다”고 보도했다.
고어는 96년 4월 클린턴과 함께 로스앤젤레스의 시 라이 불교사원 오찬에 참석했고 시아는 불법으로 14만달러를 모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전달했다. 고어는 “오찬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인줄 몰랐다”고 했고 DNC도 “돈을 돌려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보도로 고어가 직 간접으로 불법 모금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떨치기 어렵게 됐고 향후 큰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예상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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