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펫이 대주주인 버크셔 해더웨이사의 수입은 작년에 42%나 감소했고 이 회사의 주가도 20% 하락했다. 이것은 지난해 미 증권시장에서 나스닥지수가 85.6% 폭등하고 다우존스지수도 25.2%나 상승한 것과 아주 대조적인 결과다.
특히 지난해에는 월가의 최대 호황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개인 투자자들 중에서도 수많은 백만장자가 나왔기 때문에 버펫의 투자 실패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를 좇아서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신화’도 깨진 셈이다. 이에 따라 버펫은 11일 주주총회 보고서에서 “지난해 경영실적은 내 임기 중 최악이었다”면서 “모든 잘못은 내게 있다”고 솔직히 사과했다.
재산총액 310억달러(약 34조1000억원)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미국 내 세번째 갑부에 올랐던 버펫이 투자에 실패한 것은 지난해 주가상승을 주도한 첨단 기술주를 제쳐두고 보험 가구 출판 등 엉뚱한 분야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 그러나 버펫은 보고서에서 “나는 장기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비기술주’ 위주의 투자전략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오마하(미 네브래스카주)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