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재벌 터너 생태계 보존사업… "부수입도 짭짤"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미국 타임워너 그룹 부회장이자 CNN방송 소유주인 테드 터너(61)가 미 서부지역의 광활한 땅을 매입해 생태계 보존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희귀종 보호를 위해 만든 ‘터너재단’을 통해 몬태나 뉴멕시코 캔자스주 등에 170만 에이커의 땅을 사들여 미 토종 들소인 버팔로 등 각종 동식물을 보호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1일 전했다.

특히 뉴멕시코주 전체 면적의 1.5%에 해당하는 110만에이커가 터너의 땅. 그는 이곳에 8000만달러를 들여 58만에이커 넓이의 ‘베르메조 공원’을 만들었다. 7000마리의 소를 방목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에 빠진 흰족제비를 번성시키고 있다. 송어 등 어류도 키우고 있다.

터너재단 마이크 필립스이사장은 “이 땅을 상점과 도로, 사람들로 가득 차기 이전의 원시상태로 보존하려는 게 터너의 꿈”이라고 말했다.

생태계도 보존하면서 돈벌이를 하는 터너의 솜씨가 일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베르메조 공원에서 일주일간 고라니 생태 탐험을 즐기려면 최고 1만2000달러를 내야 한다. 터너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쇠고기보다 버팔로 고기를 좋아하는 점을 고려해 새로운 식품 사업도 구상중이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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