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플레이보이 모델서 에이즈예방 전도사 변신

  • 입력 2000년 3월 13일 19시 25분


돌이켜보면 13년반 전인 열여덟살 때가 레베카 암스트롱(32)의 인생의 정점이었다.

플레이보이지의 1986년 9월호는 그 달의 최고 미인으로 그를 선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경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미래를 꿈꾸었다. 에이즈(AIDS)에 걸렸다는 사실을 안 것은 바로 그 때. 열여섯살 때 아무런 준비없이 한 섹스가 원인이었다. 모든 꿈이 산산 조각났다.

11일 그는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강당에 섰다. 많은 학생이 몰려들었다. 사진 속에서 보았던 그의 몸매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을 무분별한 섹스가 낳은 살아있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다른 무고한 생명들을 구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내가 겪은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보다 더 나은 에이즈 예방약이 있을까요.”

에이즈로 하루하루 생명이 단축되고 있지만 에이즈 예방의 ‘전도사’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된 그는 생기를 띠고 있다. 전국의 대학 캠퍼스를 누비는 그의 강연은 플레이보이지가 후원한다고 미국 CBS방송이 12일 보도했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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