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 등 선두주자 3명은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가 15일 대만을 향해 무력위협을 가한데 대해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으나 후보별로 대응자세는 달랐다.
사상 최초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천후보는 16일 남부 가오슝(高雄)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중국이 원하는 사람을 뽑아 제2의 홍콩과 마카오가 돼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독립노선 강행을 시사했다.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후보측은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을 비난하면서도 “대만해협이 전쟁위기에 직면해 있는 현실을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천후보의 독립노선을 물고 늘어졌다. 민진당 관계자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주총리 발언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데 부심했다. 천후보는 15일 유세에서는 지역감정을 자극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천후보는 자신이 세 후보중 유일한 대만성 출신임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대만출신 총통’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쑹후보는 천후보가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타이베이〓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