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뤄낸 대만인들은 기쁨에 들떠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곳곳에서 ‘펑펑’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렸으며 하늘은 불꽃으로 수놓였다.
민진당 선거본부가 있는 민성둥루(民生東路)로 가는 길은 오후 4시반쯤부터 밀려든 인파로 아예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6시쯤에는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민진당사 앞에 마련된 연단을 완전히 에워싸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양쪽 볼에 천수이볜의 애칭인 ‘아볜’(阿扁)을 한 글자씩 써넣은 젊은이들이 호루라기와 나팔을 빽빽 불어댔다.
음악소리 나팔소리 폭죽소리 환호소리 등이 겹쳐 옆사람과 말할 때도 귀에 대고 소리를 질러야 할 정도였다. 솜뭉치로 귀마개를 만들어 아예 귀를 틀어막고 다니는 외신기자도 눈에 띄었다.
빽빽이 들어선 사람들을 뚫고 간신히 연단 위로 올라서자 수십만명의 인파가 한눈에 들어왔다. ‘젊은 대만, 활력있는 정부(年經臺灣 活力政府)’라고 쓰인 대형 깃발이 휘날리고 새 총통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와 깃발이 나부꼈다.
연주단이 천의 캠페인곡 중 하나인 ‘샤오녠 타이완(少年臺灣)’을 연주하자 군중들이 모두 합창을 했다.
▼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