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유엔 핵무장 해제 특별대사로 임명된 그가 한 연설 주제는 ‘세계의 핵 무정부 상태’를 경고하는 것. 더글러스는 이날 “지금은 어느 때보다 대량 살상 무기를 만들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핵 무정부 상태이며 이럴 때 국가간에 불화가 생기면 지구 전체를 죽음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역설했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의 ‘스타워즈’ 계획 때문에 핵확산금지조약이 위협받고 있는데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는 핵감축이 거론조차 안되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더글러스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그다지 원만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또다른 핵 강국인 영국이 핵감축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1970년대 핵발전소 사고를 다룬 영화 ‘차이나 신드롬’에 출연했을 때 처음 핵문제의 심각성에 눈을 떠 핵무기 감축 운동에 나서게 됐다. 영화 개봉 후 몇 주일만에 미국 스리마일섬 핵발전소 사고가 터져 더욱 확신을 가졌다는 것.
그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약혼녀인 영국 여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 역시 핵무장 해제 문제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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