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미인인 ‘미스 아메리카’는 날이 갈수록 더 날씬해지고 있지만 사실은 대부분 영양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발간된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 인간영양센터의 벤저민 카발레로 박사는 역대 미스 아메리카 78명의 키와 몸무게를 토대로 이들의 건강상태를 측정한 결과 상당수가 영양부족이라고 밝혔다. 카발레로 박사는 “미인대회가 젊은 여성들의 식사 및 생활습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지나치게 날씬한 사람들은 탈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발레로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역대 미스 아메리카들의 ‘신장 대비 체중지수’를 조사했다. 1920년대 미스 아메리카 대회 출전자들은 대부분 정상치였지만 이 지수는 계속 낮아졌고 미스 아메리카 가운데 대부분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상 ‘영양부족’상태였다. 이 지수가 가장 높았던 인물은 1941년 미스 아메리카 로즈메리 라플랑슈였으나 가장 낮아 ‘말라깽이’ 수준인 미인은 1986년의 수전 어킨이었다. 연구팀은 지난 78년간 미스 아메리카들의 신장은 2%정도 커졌지만 몸무게는 12%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스아메리카기구의 로버트 레나이슨 사무국장은 “심사위원들은 이제 날씬함보다 총명함을 더 중시하고 몸매를 따지는 수영복 심사는 총점의 10%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