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스 주가는 전날보다 1.5625달러(2.01%) 오른 주당 79.375달러로 장을 마쳐 시가총액이 전세계 기업 사상 최대인 5792억달러에 이르렀다. 반면 MS는 전날 대비 0.6875달러(0.17%) 떨어진 111.6875달러로 마감돼 시가총액 5782억달러를 기록, 10억달러차로 1위 자리를 시스코에 내줬다.
라우터와 스위치 등 인터넷 접속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는 1984년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해 인터넷 붐을 타고 급속하게 성장, 지난달 8일 제너럴일렉트릭(GE)을 누르고 2위에 오른 뒤 다시 한달반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1년 동안 시스코사의 주가는 147%가 올라 MS사의 주가 상승폭 33%를 압도하고 있다.
전세계 인터넷 접속장비 시장의 80%를 장악한 시스코사는 최근 6개월간 매출액도 52% 신장됐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이 12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실적도 파격적으로 성장했다.시스코사의 시가총액은 23일에도 장중 한때 MS를 제쳤으나 MS사와 미 정부간의 독점금지법 소송에서 화해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MS 주가가 반등, 1위 등극시점을 하루 늦췄다. 시스코의 주가는 올들어서만 48% 오른 반면 MS는 오히려 주가가 10% 가량 떨어졌다.
75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MS는 도스, 윈도 시리즈 등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부문의 독점적 지위와 막대한 이윤 및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98년 9월14일부터 시가총액 1위를 지켜왔다.
미 증권 전문가들은 “시스코사의 세계 1위 업체 등극은 첨단산업이 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 인터넷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특히 투자자들은 인터넷 관련 중추장비 생산업체가 앞으로 인터넷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