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군의 이같은 끈질긴 저항으로 6개월 이상 끌어온 체첸전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00여명의 체첸군은 이날 저항거점인 남동부 산악지대의 첸토로이 알카주로브 노츠하이-유르트 지역 등에서 러시아군에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체첸군은 그로즈니 동쪽에 인접한 아르군에서도 러시아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며 야간에는 그로즈니에 기습공격을 가했다.
체첸군의 반격에 대응해 이날 러시아군은 전투기와 중무장 헬기를 120차례나 출격시켰으며 전투가 치열한 노차이-유르트 지역 등에 병력을 긴급 증파했다.
한편 푸틴 당선자는 28일 이고리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의 임기를 1년 연장하고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5월초까지 내각개편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세르게예프는 보리스 옐친 전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퇴역 연령을 넘긴데다 군부 내에도 적이 많아 해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는 점에서 푸틴의 이번 조치는 내각 및 공직사회의 분열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이날 유력한 총리후보인 미하일 카시야노프 제1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만나 새 내각 구성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후보로는 알렉산더 주코프 하원(두마)예산위원장과 알렉산더 쿠드린 재무차관, 푸틴의 경제자문인 게르만 그레프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크렘린 소식통을 인용해 카시야노프가 이미 총리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