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부표 바다 띄워 英-豪 기후예측 추진

  • 입력 2000년 3월 29일 19시 46분


전세계 바다에 3000여개의 로봇 부표를 띄워 지구촌 기후 변화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야심찬 계획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 같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28일 영국 기상학연구소와 사우스햄프턴 해양학센터(SOC), 호주의 영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등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아르고 계획’에 대해 영국 환경부 교통부 국방부 국립환경연구소 등이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01년까지 250개, 2005년까지는 2500여개의 로봇 부표들이 전 세계 바다 곳곳에서 대양의 순환과 기후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해수 온도와 염도(鹽度)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자료는 인공위성을 통해 연구센터로 전송돼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 예측에 긴요하게 이용된다.

아르고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SOC의 브라이언 킹 박사는 “1997∼98년에는 발생 수역 근처에 시험적으로 띄운 60개의 부표 덕분에 엘니뇨 현상을 예측할 수 있었다”며 “전세계 대양에 로봇 부표를 띄우면 3∼6개월 앞서 가뭄과 우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기상자료는 대부분 선박을 통해 수집해왔으나 선박으로는 남극해 등 세계 기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오지의 대양 관련 자료는 모을 수 없었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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