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가키 사토루(西垣覺·65) 일본 도카이(東海)은행 회장이 28일 중병으로 입원중인 동갑내기 부인을 간병하기 위해 퇴임의사를 밝혔다. 도카이은행은 4월1일자로 그가 상담역으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니시가키회장은 이달 중순 산와(三和)은행, 아사히은행과의 통합 합의를 이끌어낸 주역. 이날 회견에서 그는 “은행 통합을 위한 지주회사가 설립되기 전에 물러나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남은 인생을 아내를 위해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가 부인의 건강이 위중한 상태임을 알게 된 것은 은행통합 협상이 시작된 2월 초순경. 병원 가까운 곳에 숙소를 구해 놓고 부인을 간병하며 출퇴근했다. 고통이 심한 검사나 장기 일부를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을 때에는 병상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은행 통합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격무 또한 겹쳐 자신도 요통이 심해지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부인은 6개월 이상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직장을 그만두기로 한 것이다.
니시가키회장은 “오랜 은행 생활에 대해 어떤 후회도 없다”면서 “남은 인생도 후회가 없도록 하기 위해 아내의 간병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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