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회원들은 최근 워싱턴에 속속 집결, 대회장 주변을 답사하며 치밀하게 시위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이들은 IMF 등이 경제위기에 처한 국가에 돈을 빌려주며 지나치게 가혹한 조건을 달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투자국에 유리하도록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민간단체 회원들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나흘간 미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때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여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경찰은 100만달러(약 11억원) 어치의 시위진압장비를 사들이고 매일 강도 높은 진압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 시애틀 시위 모습을 비디오로 분석하며 만반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민간단체 지도자들은 비폭력을 내걸고 있으나 180여개국 대표가 총회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경찰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포스트는 “워싱턴은 세기의 장관을 지켜보는 링 사이드 관람석이 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