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전총리는 16일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시칠리아에서 야당후보 지원유세를 하다가 “에이즈에 걸린 한 남자가 의사를 찾아가 치료방법을 묻자 의사는 모래찜질을 해보라면서 적어도 땅속에 묻히는 것에는 익숙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더라”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의 경솔한 발언이 기자들을 통해 전해지자 좌파 정치인 발테르 벨트로니는 “수천명이 죽어가고 있고 수만명이 고통겪는 질병을 두고 냉소적이고 악의적으로 말한 데 대해 뭐라고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동성연애자 단체들도 “에이즈로 숨진 사람들을 욕되게 하고 에이즈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멸시하는 발언”이라며 베를루스코니의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이탈리아에는 지난 해 말 현재 1만3000여명의 에이즈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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