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측은 22일 ‘세계지구의 날’ 30주년을 맞아 지구온난화 특집프로를 편성하면서 ‘지구 2000’ 행사위원장인 디카프리오에게 클린턴과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을 맡고있는 ABC 워싱턴지국은 “기자를 제치고 영화배우가 대통령을 인터뷰해 뉴스시간에 내 보내는 것은 뉴스와 오락의 경계를 무시한 처사”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그러자 데이비드 웨스턴 사장은 “당초 대통령과의 정식인터뷰를 추진한 것이 아니었으나 디카프리오가 백악관에 도착해서야 대통령이 이를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대통령을 인터뷰하는 자리에 누가 연예인을 보내겠느냐”며 진화에 나섰다.
이를 전해들은 백악관측도 “대통령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요청한 것은 ABC측이었다”며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고 디카프리오측도 “ABC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준비했다”고 밝혀 웨스턴사장을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