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드바로나가 미 ABC 방송을 상대로 10일 5000만달러(약 55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전했다.
드바로나는 64년 도쿄(東京)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땄으며 통산 18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스포츠 스타였다. 미국 ‘여성스포츠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고 각종 경기 출전에 남녀가 동등한 기회를 갖도록 스포츠 부문 남녀 평등 실현에 앞장선 인물.
그는 소장에서 “91년 프리랜서 계약을 맺은 뒤 ABC 방송은 내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면서 일거리와 급여를 줄여 왔고 결국 최근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드바로나는 91년 재계약 당시 ABC방송 스포츠채널의 여부사장이 자신을 불러 “우리는 18∼39세의 젊은 남성을 주된 시청자로 잡고 있으니 딴 데서 일자리를 찾아보라”고 말한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드바로나의 주장에 대해 “올림픽을 비롯해 ABC 스포츠가 관심을 갖는 분야가 변하고 있어 드바로나가 할 일이 최근 몇 년간 크게 줄었다”면서 “이런 사실을 그에게 계속 알려왔기 때문에 그는 부당하게 대우받은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