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北海道)대 교수로 우스산관측소장인 오카다 히로무(岡田弘·56)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우스산이 분화를 시작하기 일주일 전 산 주변 3개 마을 1만3000여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의 예측은 정확했다. 분화가 시작된 이후 그는 매일 TV에 출연해 우스산의 화산활동 상태에 관해 설명했다. 지금 일본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우스산 주치의’란 별명도 얻었다. 그는 모형을 통해 어려운 지구과학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쉽게 설명한다.
그가 분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19년에 걸친 끈질긴 연구 덕택. 그는 1981년부터 우스산관측소에 상주하며 매일같이 산을 누비며 이상징후나 지면변화 등을 꼼꼼히 조사해왔다. 그동안 우스산을 찾아오는 초등학생을 상대로 화산에 대한 지식과 재난예방법 등에 관해 가르쳐왔다.
우스산이 대폭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진 12일 주민들은 보름 만에 그리운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우스산 주치의’의 일감은 여전히 많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