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해외언론 반응]美 "서로 과반확보 모색"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08분


각국 언론은 4·13 한국 총선에서 젊은 세대가 대거 진출하고 시민운동이 성공을 거두는 등 선거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여당의 향후 정국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햇볕정책 등에서 난관에 직면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뉴욕타임스지는 한국 총선에서 집권당인 새천년민주당이 의석을 늘리기는 했으나 제1당이 되는 데는 실패하는 ‘혼란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과거의 패턴으로 볼 때 여당이 당분간 주요 법안의 채택을 위한 충분한 의석 확보를 위해 야당의 이탈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집중적인 정치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지도 유권자들이 여당에 미온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여당과 한나라당 모두 과반수 확보를 위해 무소속 당선자들과 자민련 등 군소 정당을 상대로 활발한 연합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시민단체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후보들 중 상당수가 낙선했다면서 이는 부패 정치인을 퇴출시킨 ‘진정한 첫 번째 성공작’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주요 신문들은 한국의 총선 결과를 14일자 석간신문의 1면 머리기사로 다루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요미우리신문은 “호남정권에 대한 반발심리가 영남권에서 한나라당 지지로 결집됐다”면서 “김대중 정부로서는 정계개편 등으로 과반수를 확보하는 일과 지역대립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가 최대 과제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유럽〓영국 로이터통신은 낮은 투표율이 여당에 악재로 작용해 새천년민주당이 2당에 머물렀지만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한 정치체제에서 큰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의 BBC방송과 프랑스의 TF1 방송은 선거전 막판에 발표된 남북 정상회담 합의발표가 기대만큼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아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됐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도쿄·파리〓한기흥·심규선·김세원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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