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지휘자 앙드레 프레빈 눈병으로 연주회 취소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42분


지난해 고희(70)를 넘긴 세계적인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이 왼쪽 눈에 문제가 생겨 주말 연주회를 전격 취소했다.

프레빈의 대변인 엘런 쿠스민은 13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레빈이 14, 15일 계획했던 음악회를 지휘할 수 없게 됐다”면서 “그러나 20일로 예정된 보스턴 심포니의 지휘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AP는 프레빈을 기다리던 피츠버그의 팬들이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프레빈은 3월 30일 뉴욕의 카네기홀 공연을 정력적으로 지휘해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3일 왼쪽 눈의 정맥이 막혀 있다는 진단을 받아 우려를 받고 있다. 쿠스민 대변인은 “프레빈이 눈병으로 인해 일부 시력과 거리 감각을 잃고 있으며 최근 운전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1926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10세 때 미국으로 간 프레빈은 피에르 몽퇴를 사사한 뒤 63년 지휘자로 데뷔해 피츠버그 심포니(76∼84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86∼89) 등의 음악감독을 지냈다. 프레빈은 98년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오페라로 작곡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연 12회 정도의 연주회를 갖고 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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