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라퐁텐 前사민당총재 1년만에 정계복귀 선언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42분


지난해 독일 사민당(SPD) 총재직을 내던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오스카어 라퐁텐 전 독일 재무장관이 1년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이번 주 공영방송들과의 회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낸 라퐁텐은 “나는 결코 사민당과 결별하지 않았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9일에도 자신의 텃밭인 자를란트주 전당대회장에 나타나 “지난해 자를란트주 지방선거 패배는 내 책임”이라며 “당의 단합과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평당원으로라도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참석 대의원들은 기립박수로 라퐁텐의 복귀 선언을 환영했다.

그러나 라퐁텐과 애증관계에 있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그를 다시 사민당에 받아들일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슈뢰더는 98년 총선 승리직후 라퐁텐을 재무장관에 임명했다가 ‘좌파 경제학’을 신봉하는 그와의 이념차이로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었다. 라퐁텐은 지난해 3월 현실정치를 주장한 슈뢰더와 사이가 틀어지자 “이념보다는 가족이 먼저”라는 말을 남기고 정계에서 물러났었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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